학생회 지원서 어떻게 쓸까? #1 (자기소개)

연말이 되면 중학교나 고등학교에서는 다음 연도 학생회 임원을 선발합니다. 그래서 지원서를 받는데요. 지원서 내용은 대부분 자기소개와 지원동기 혹은 진행할 사업 등을 쓰게 됩니다. 오늘은 선뜻 잘 안써지는 자기소개 지원동기를 쓰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1. 학생회 지원서 

엄마 아빠들이 학교 다닐때를 생각해보면 학생회 지원서 같은 것을 썼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지원하는 애들도 많지 않았고 지원하더라도 간단히 선생님이 뽑거나 면접만 보고 선발했던 것 같죠. 물론 학생회 임원을 말하는 겁니다. 학생회장이나 부회장은 당연히 예나 지금이나 선거를 통해 뽑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학생회 임원을 지원합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생기부를 생각해서 하는 목적이 많을 겁니다. 중학생들은 뭔가 ‘학생회’하면 있어 보이는 거 같아 지원하는 애들도 많더라고요. 어찌됐든 우리 아이들이 하고 싶다는데 어쩌겠나요. 지원해봐야죠. 

하지만 첫 관문부터 어렵습니다. 요즘은 학생회 임원 지원하는 아이들이 한 반에 7-8명씩 됩니다. 학생수가 좀 되는 학교는 한 학년에 거의 90명 가까이 지원을 하기도 하죠. 그래서 일단 자기소개와 지원동기 등을 적은 지원서를 제출하도록하고 여기서 1차 선발한 후 면접을 보게 되는데요. 회사로 치면 일종의 서류전형 정도 되겠네요. 그리고 이미 선정되어 있는 학생회장 부회장이 면접관이 됩니다. 

 

2. 지원서 쓰기

보통의 학교들은 학생회를 부서로 나누어 운영합니다. 학생회장과 부회장을 두고 각 부서의 부장과 차장을 임명하여 운영하죠. 부장은 보통 3학년이 맡고 차장은 2학년이 맡습니다. 그래서 학생회 임원 선발을 2학년에서 3학년으로 올라가거나 1학년에서 2학년으로 올라가는 연말에 많이 시행됩니다. 

학생회 부서는 학교마다 명칭과 내용이 다르겠지만 보통 기획부, 홍보부, 문화예술부, 환경봉사부, 안전부, 학생인권부, 체육부 정도로 구성됩니다. 그리고 각 부서의 부장과 차장을 학생회 임원이라고 하죠. 따라서 지원서는 가능한 부서를 정하고 거기에 맞추어 쓰는 것이 좋을 겁니다. 아이와 얘기를 하면서 어떤 부서가 좋을 지 정한 후 그에 맞게 어떤 내용과 단어가 들어가면 좋을지를 소통하면서 도와주시면 되겠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쨌든 1차 서류를 통과해야 멵접도 갈 수 있는 것이라서 되도록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어야 합니다. 

 

(1) 자기소개

자기소개 부분은 대부분이 성격과 관련되어 있게 됩니다. 본인이 몇학년 몇반 누구인지, 어디에 살고 있고, 가족관계가 어떻게 되는 지 등등은 사실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글자수 제한이 있는 경우도 있어서 별로 궁금해하지 않을 내용들은 과감히 삭제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성격과 과거 활동 내역을 섞어서 학생회에 어울릴만하게 포장하면 되겠습니다. 물론 거짓이 있으면 안되겠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학생회와 어울릴만한 단어는 리더십, 봉사 정신, 소통, 적극성 정도일 것입니다. 따라서 본인이 가진 성격과 관심사를 지원하는 부서의 특성과 어울리게 앞에 단어들의 의미가 적절히 들어갈 수 있도록 써주면 되겠습니다. 예를 들어 홍보부에 지원하는 중학생이라고 한다면 이런 정도의 소개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사실 말이 그다지 화려할 필요도 없습니다. 담백하게 그냥 중학생 정도의 단어로 평소 생각을 표현하면 되겠습니다.

 

“학생회 홍보부(차)장을 지원한 김지원이라고 합니다. 저는 평소 친구들과 모인 자리에서 음식을 주문하거나 의견을 모아야 할 때 항상 주도적으로 나서는 편입니다. 그래서 주변 친구들로부터 활동적이고 적극적이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됩니다. 그리고 저는 친구들과 생각을 나누고 세상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특히 SNS 상에서 표현을 하고 소통하는 것을 즐겨 팔로워가 XX명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소통은 제가 생각하는 행복의 중요한 요소라 생각하고 즐거운 세상은 이런 소통이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정도면 정말 열심히 홍보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리 인상이 오래 남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팁을 몇 개 생각해 보겠습니다. 

 

앞뒤 내용을 바꾸기

위의 내용은 본인의 이름을 밝히고 그리고나서 본인의 성격과 좋아하는 것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 두개의 문단 내용을 바꿔보겠습니다. 

“잠들기전 하루의 마지막을 SNS를 확인하는 것으로 마무리합니다. 저는 친구들과 생각을 나누고 세상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특히 SNS 상에서 표현을 하고 소통하는 것을 즐겨 항상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더 좋을까를 고민합니다. 이러한 소통은 제가 생각하는 행복의 중요한 요소이고 즐거운 세상은 이런 소통이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학생회 홍보부(차)장을 지원한 김지원이라고 합니다. 저는 평소 친구들과 모인 자리에서 음식을 주문하거나 의견을 모아야 할 때 항상 주도적으로 나서는 편입니다. 그래서 주변 친구들로부터 활동적이고 적극적이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됩니다.~ “

이 문장은 어떤가요. 같은 내용이지만 뭔가 색다르지 않나요? 앞에 글 보다는 그래도 조금 오래 기억에 남을 거 같습니다. 

 

구성에 특색을 주기

이제 여기서 조금 더 특색을 주어보겠습니다. 모든 내용은 그대로 두고 맨 앞에 제목을 두는 것입니다. 

<내 손에는 인스타그램이 있다>

잠들기전 하루의 마지막을 SNS를 확인하는 것으로 마무리합니다. 저는 친구들과 생각을 나누고 세상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특히 SNS 상에서 표현을 하고 소통하는 것을 즐겨 항상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더 좋을까를 고민합니다. 이러한 소통은 제가 생각하는 행복의 중요한 요소이고 즐거운 세상은 이런 소통이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학생회 홍보부(차)장을 지원한 김지원이라고 합니다. 저는 평소 친구들과 모인 자리에서 음식을 주문하거나 의견을 모아야 할 때 항상 주도적으로 나서는 편입니다. 그래서 주변 친구들로부터 활동적이고 적극적이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됩니다.~”

이제는 조금 더 눈에 띄는 내용이 되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2개 정도의 문단을 구성하면 평소 다른 지원서에서 보지 못한 문단 구성이 되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꽤 인상이 깊게 남게 될 겁니다. 아래 예시를 들어 보겠습니다. 

 

<내 손에는 인스타그램이 있다>

잠들기전 하루의 마지막을 SNS를 확인하는 것으로 마무리합니다. 저는 친구들과 생각을 나누고 세상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특히 SNS 상에서 표현을 하고 소통하는 것을 즐겨 항상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더 좋을까를 고민합니다. 이러한 소통은 제가 생각하는 행복의 중요한 요소이고 즐거운 세상은 이런 소통이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학생회 홍보부(차)장을 지원한 김지원이라고 합니다. 저는 평소 친구들과 모인 자리에서 음식을 주문하거나 의견을 모아야 할 때 항상 주도적으로 나서는 편입니다. 그래서 주변 친구들로부터 활동적이고 적극적이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됩니다.~

<소극에서 적극으로 변신하다>

하지만 처음부터 적극적인 성격은 아니었습니다. 전학을 오면서 친구가 많지 않아 소극적인 성격이었지만 바꿔야 겠다고 생각했고 그러기 위해서 나를 더 알려야 하고 더 잘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하여 노력하였습니다. 중략~”

 

이런 식의 방식은 많은 지원서를 읽어야 하는 평가자의 시선에서 참신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잘 알려진 캐릭터를 가져오기

혹은 이런 방식도 기억에 남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이 봤던 영화나 애니메이션의 캐릭터에 본인의 성격을 입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겨울왕국의 안나>

저는 차분하지만 항상 밝고 긍정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고 ~중략~ 겨울왕국의 안나처럼 주인공인 엘사는 아니지만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강인한 내면으로 주인공의 능력을 더 돋보이게 하는 든든한 조력자로서 ~중략~”

이런 식으로 본인의 성격과 어울릴만한 유명 캐릭터를 가져와 덧입히는 것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같은 단어로 표현되는 비슷한 성격이지만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좀 더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기억에도 남을 겁니다. 찾아보면 차분하지만 적극적인 캐릭터부터 활동적이고 씩씩한 캐릭터, 리더십이 충만한 캐릭터 등등 많은 캐릭터들이 있습니다. 특히 주토피아 같은 애니메이션을 보게 되면 웬만한 성격의 캐릭터들은 대부분 있습니다. 

 

쓰다보니 내용이 길어지네요. 학생회 지원서에 대해 얘기해보았는데요. 사실 학생회 뿐만 아니라 이런 저런 지원서에 쓰일 자기소개 부분에 대해 몇 가지 탭을 말씀드렸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일뿐 정답은 없습니다. 다음에는 지원서 중에 지원동기 부분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