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겨울 한라산 등반에 필요한 준비물

눈 내린 한라산을 등반하게 되었습니다. 일정이 맞지 않아 미루다 결국 12월에 오르게 되었는데요. 마침 전날 눈이 많이 내려 운좋게 설경도 보게 되었네요. 가기 전에 뭘 준비해야 하나 고민 경험으로 겨울 한라산 등산 시 필요한 준비물을 몇 가지 알아보겠습니다. 

 

한라산 탐방 예약 필수

아시는 지 모르겠지만 일단 저는 몰랐습니다. 동네 뒷산 오르듯이 일어나서 내 일정에 맞추어 올라가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한라산은 어느 때 가더라도 반드시 사전 예약이 필요합니다. 시간대가 정해져 있고 각 시간대마다 정해진 인원만 올라갈 수 있도록 인원 통제를 하고 있어 필수적으로 미리 예약을 해야 합니다. 

한라산 예약은 한라산탐방 예약 시스템 이라는 사이트에서 하면 되고 본인과 동반 인원까지 한번에 할 수 있습니다. 예약을 마치면 각 인원마다 큐알 코드를 보내주는데 실제 한라산을 들어갈 때 성판악이나 관음사 입구에서 이 큐알 코드를 체크하니 잘 보관해 두어야 합니다. 

[한라산 탐방 예약 바로가기]

 

겨울 한라산은 꼭 준비해야하는 준비물이 있습니다

 

한라산 등반 복장

일단 기준은 제가 올라갔을 때 기온인 영하 2-3도 , 체감온도 영하 6-7도 정도로 하겠습니다. 더 따뜻하거나 더 추우면 감안해서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일단 상의는 두꺼운 거 하나 보다는 조금 얇은 것 여러 개를 껴입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올라가다 보면 두꺼운 패딩 점퍼를 입고 등반 하시는 분들을 보게 되는데 이러면 땀을 엄청 흘리게 되고 그렇다고 또 점퍼를 벗으면 너무 추워집니다. 추워지기 전에 입고 더워지기 전에 벗으라는 말이 있습니다. 계속 걸을 때는 더운데 또 잠시 쉴 때에는 춥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히트텍 같은 내의 하나에 맨투맨 같은 티셔츠, 후리스 집업 그리고 바람막이 정도가 무난할 것 같습니다. 

하의는 편한 등산복이 좋습니다. 위로 올라갈수록 춥기 때문에 안에 내의를 입으라는 분들도 계신데 저 정도 온도에서는 내의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겨울용 등산 바지는 보통 기모가 들어가 있는데 기모도 두꺼운 기모 보다는 약기모가 적당합니다. 아울러 양말은 등산 양말이라고 나오는 조금 두꺼운 양말 정도 신으면 무난합니다. 양말도 땀에 젖기 때문에 하나 더 가져가서 갈아 신으라고 하지만 실제로 저 정도 날씨에는 그닥 갈아신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등산화 신발

인터넷을 찾아 보면 등산하는 높이와 시간에 따라 트래킹화 경등산화 중등산화를 구분하고 한라산은 꼭 중등산화를 신고 발목까지 올라오는 것을 신으라고 하는데 생각보다 길이 잘 되어 있습니다. 중간 중간 돌들이 있어 돌을 밟아야 하기에 미끄러지지 않는 정도의 바닥이 있으면 굳이 중등산화까지는 필요없어 보입니다. 차라리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 낫다고 느껴집니다. 

그리고 특히 겨울에 아이젠을 사용하게 되면 이 미끄러지는 것도 어느 정도 상쇄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차라리 편한 트래킹화에 아이젠 조합이 더 낫다고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겨울 산행에서 중요한 것은 방수입니다. 눈길이 대부분이다보니 방수 기능이 없으면 안쪽 양말까지 젖게 되어 문제가 있습니다. 따라서 겨울 한라산은 반드시 방수 기능이 있는 신발을 신는 것으로 추천합니다. 

또 하나 유의해야 하는 것이 있는데 가급적 새 신발은 피하라는 것입니다. 한라산 등반을 계획하고 있으니 새로 등산화를 사서 실제 등반에 처음 시는 경우가 있는데 발이 많이 아픕니다. 특히 내려올 때 심하게 되는데 가능한 평소에 신던 등산화를 신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아이젠

겨울에 한라산을 등반하기 위한 필수품입니다. 특히나 눈이 내린 이후라면 아이젠이 없는 경우 아예 입산 자체가 통제됩니다. 따라서 이이젠은 꼭 준비해야 하는데요. 제주도에는 이러한 등산 용품을 대여하는 업체도 있으니 굳이 사지 않아도 등반은 빌려서 가능합니다. 

만약 아이젠을 사게 된다면 도심용 아이젠은 피하시기 바랍니다. 산악 지형에서는 오래 버티기가 어렵고 입산이 통제될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젠 형태가 대부분 등산화 바닥에 걸어서 사용하는 형태인데 모양이 뾰족하게 스파이크처럼 생긴 것이 있고 체인이나 스프링처럼 생긴 것도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후자를 선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고도가 높아지면 완전 눈밭이라 상관이 없는데 반대로 고도가 낮아지면 일부 눈이 녹은 부분들도 있어 뾰족한 아이젠이 걸을 때 발바닥에 불편함을 줄 수 있습니다. 

 


 

넥워머 바라클라바

이거는 아래쪽에서는 별로 필요가 없습니다만 진달래밭 대피소 이후부터는 꼭 필요합니다. 바람이 세게 불기 때문에 체감 온도가 많이 내려가게 되고 그 바람때문에 귀와 얼굴 목 등이 매우 시립니다. 따라서 바라클라바 정도가 좋고 안되면 넥워머 정도는 꼭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등산 스틱

스틱도 역시 필요합니다. 올라갈때 내려올때 모두 필요한데 양쪽 2개의 스틱이 모두 있으면 더 좋겠지만 하나만 있어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오히려 저 같은 경우 스틱은 하나만 쓰는 것을 선호하는데요. 양쪽 손에 모두 들고 있으면 사진을 찍거나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거나 할 때 불편함이 있습니다. 참고로 나무 계단과 데크가 종종 있는데 계단과 계단 사이 틈에 스틱 끝이 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계단에서는 스틱을 주의해야 합니다. 

 

장갑과 핫팩

당연히 장갑도 있어야 합니다. 스틱도 잡아야 하고 걸을 때 아무래도 손을 꺼내 놓게 되니 있어야 되긴 하는데 어느 후기를 읽어 보니 스키장에서 쓰는 두꺼운 장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던데 제가 보기엔 이것보다는 많이 얇아야 하겠습니다. 열도 나고 중간 중간 한쪽씩 주머니에서 잠시 손을 녹일 수도 있어 굳이 너무 두껍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유용하게 쓰이는 것 중에 하나가 핫팩입니다. 하나 정도면 충분한데 시작부터 사용할 필요는 없고 중간 정도에 하나를 주머니에 넣고 사용하기 시작하면 내려올때까지 가능합니다. 손 녹이기에는 충분합니다. 

 


 

생수

반드시 있어야 되는 것이죠. 생수는 500미리 짜리로 준비하시되 제주도는 삼다수가 제일 저렴하니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겨울에는 3병 정도면 될 것 같습니다. 3병은 올라가서 먹을 사발면이나 발열 도시락에 부을 물까지 포함된 것입니다. 순수하게 먹는 용도로는 2병이나 2병 조금 넘는 정도면 충분할 듯 합니다. 당연히 여름에는 더 필요하겠죠

 

간식 거리

왜 간식이 필요할까 이상하게 생각되시더라도 간식은 반드시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없으면 분명 후회합니다. 그리고 양에 비해 칼로리가 높은 초콜릿이나 사탕 카라멜 같은 것들이 좋고 개인적으로는 여기에 새콤달콤과 육포를 추천합니다. 왜 그런 지는 실제 등반을 해보시면 알게 됩니다. 

 

스패츠

등산화와 발 사이로 눈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스패츠가 필요하기는 한데 새로 사야 하거나 스패츠 차는 것이 불편하게 생각된다면 굳이 안하셔도 됩니다. 이미 앞 사람들이 등산로에 쌓인 눈은 대부분 눌러 놓았기 때문에 그렇게 많이 눈이 튀지 않습니다. 실제로도 스패츠를 가방에 넣어 두고 내려올때까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만 전혀 문제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있으면 좋겠죠.

 

사발면 또는 발열 전투 식량

이거는 꼭 있어야 합니다. 다른 건 잊어도 이건 잊으면 안됩니다. 먹을 것을 안가지고 갔다면 중간에 내려와야 할 수도 있습니다. 등산과 하산 총 이동 시간이 아무리 짧아도 7시간 이상, 보통은 8시간 반 정도는 걸리기 때문에 점심 식사는 무조건 준비해야 합니다. 많은 경우 사발면을 준비하시는데 실제로 백록담에 올라가면 사발면 냄새가 어마어마합니다. 다들 드시고 계셔서요. 

 


 

만약 사발면을 선택했다면 보온병은 필수입니다. 아침에 출발 전 뜨거운 물을 부은 보온병을 가지고 올라가야 하는데 사발면에 들어갈 물의 양을 잘 계산하여 가져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위에는 라면 국물 버릴 곳이 없기 때문에 물양을 조금 적게 잡는 것이 좋습니다. 보온병이 무겁다면 발열 도시락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발열 비상 식량이나 발열 전투 식량으로 검색해 보시면 4천원 정도에 판매하고 있으니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찬물만 부으면 뜨거운 밥이 완성되는데 종류는 많으니 취향에 맞는 맛을 고르시면 되겠습니다.

팁하나를 드리자면 발열 도시락은 항공사마다 기내 반입 수하물이나 위탁 수하물에도 거부 될 수 있으니 본인 항공편에 따라 문의를 해보시고 가져가시기 바랍니다. 아니면 제주도에서도 시내 큰 마트에서 판매하는 경우가 있으니 아예 제주에 도착해서 구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등산 가방

당연한 말이겠지만 등산 가방도 필요합니다. 용량은 위에서 열거한 준비물들이 모두 들어가는 정도의 크기이면 됩니다. 

 

비닐

쓰레기통이 없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따라서 여러가지 쓰레기를 다시 담아올 비닐 봉투를 두어개 정도 가져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택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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