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자다가 명치 부근에 극심한 통증을 느낍니다. 사실 살면서 이런 새벽 시간대에 이 정도의 통증을 경험해 본 것이 처음인데요. 결국 병원을 가서 처치를 하고 돌아와 여러 경우를 검색해 봅니다. 보통 이런 통증은 위궤양이나 위경련 혹은 담석증이 원인이라고 합니다.
새벽 통증, 엄청난 놈이다.
12시에 잠이 들었으니까 2-3시간 잔 것 같습니다. 시계를 보니 새벽 2시 30분이네요. 통증 때문에 잠에서 깹니다. 처음에는 속이 쓰린 것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에서 깰 정도이니 몬가 잘못 먹었나 하는 의문이 들 정도만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일어나 소화제를 찾아 먹고 다시 누웠습니다. 그런데 잠을 잘 수 있는 통증이 아니더군요. 다시 일어나 한양 소화제를 찾아 따뜻한 물과 함께 먹었습니다. 조금 정말 아주 조금 괜찮은 듯 합니다. 다시 누워봤습니다. 여전합니다. 옆으로 돌아 누우면 통증이 더합니다.
약을 먹었으니 좀 괜찮아 지겠지 내일 아침에 내과를 들렸다 출근을 해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통증을 참아봅니다. 그렇게 4시가 되었는데 여전합니다. 그래도 이때까지만 해도 참을 수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더 흐르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습니다.
통증은 뭐라고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는데 바늘로 콕 콕 쑤시는 통증은 분명 아니고 쥐어 짜는 듯한 통증에 가깝습니다. 혹은 배가 사르르 아플 때 이 ‘사르르’에 곱하기 100한것 같은 통증입니다. 누워도 아프고 돌아 누우면 더 아프고 앉아도 아프고 서도 아픕니다. 차라리 서 있는 게 누운 것보다는 낫습니다.
새벽 통증, 응급실을 가다
가야죠 응급실. 병원 웬만하면 가는거 싫어하는데 이 아픔은 절로 응급실이 생각나게 합니다. 그렇게 새벽 시간에 가까운 종합병원 응급실을 갑니다. 의사 선생님이 바로 오셔서 배를 눌러보더군요. 정확한 통증의 위치는 명치와 명치의 오른쪽 갈비뼈 아래 입니다. 여기를 눌렀더니 저도 모르게 ‘악’ 소리가 나오더군요.
보통 이런 통증은 위경련이나 담석증이라고 합니다. 일단 진통제와 진경제(경련을 풀어주는 약)를 맞고 검사를 몇가지 하자고 합니다. 그렇게 피검사를 하고 복부 초음파 검사를 합니다. 복부 CT를 권했지만 CT는 외래에서 찍겠다 하고 넘어갔습니다.
일단 진통제가 들어가니 30분 안걸려 통증이 줄어듭니다. 통증이 반 정도 줄었는데 살만 하더군요. 한 시간 정도 지나니 거의 통증은 사라졌습니다. 이제 원인을 찾아야 하는데 통증의 위치와 통증의 상태를 볼 때 담석증이 의심간다고 합니다. 그런데 일단 초음파 검사에서 담석증에서 보여야 할 돌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또한 피검사에서 간수치와 염증 수치로 예상 할 수 있는데 수치가 정상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일단은 위경련으로만 보고 약을 처방받아서 돌아옵니다. 의사 선생님 말로는 초음파에서 보이지 않은 경우에도 담석증이 맞는 경우가 있으니 진통제 효과 시간이 지나서 통증이 다시 시작되거나 혹은 다음에 다시 이런 통증이 재발 하게 되면 담석증일 확률이 있으니 꼭 내원해서 초음파와 CT검사를 해보자고 합니다.
응급실을 들어갈 때는 통증때문에 다 죽어가는 사람이었는데 나올 때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멀쩡한 사람으로 나왔네요. 진통 시간 넘기고 하루가 지난 지금 시점까지 통증은 괜찮네요. 속으론 담석증이 제발 아니기를 빌어 봅니다.
위경련이란?
위경련이란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실제 겪어본 것은 처음입니다. 위경련은 스트레스나 자극적인 음식물 등으로 인해 위가 연동 운동을 과도하게 하면서 과한 수축을 하게 되고 이로 인해 통증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주로 위를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가슴과 명치 끝 부분 쪽에서 발생하며 짧게는 수분, 길게는 몇시간 동안 통증이 계속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통증이 적어졌다가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반복적으로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통증 이외에도 얼굴이 창백해 지거나 옴싱이나 구토, 어지러움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위경련은 증상이 미미하게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심각한 경우에는 극심한 통증으로 인해 실신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위경련으로 시작하여 위궤양등으로 증상이 확대될 수 있어 치료가 필수입니다.
담석증이란?
담석증이란 말그대로 담낭(쓸개)에 결석(돌)이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담석증은 크게 담낭 안에 결석이 생기는 경우와 담즙이 흐르는 담관에 결석이 생기는 경우로 나눌 수 있는데요. 어디에 생기느냐에 따라 증상도 다르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보통 담낭에 생긴 돌은 건강검진을 하면서 많이 발견이 되는데요. 담석이 있다해도 별 증상이 없다면 특별한 치료는 필요없습니다. 이렇게 증상이 없지만 담석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담석증으로 인한 가장 큰 증상은 위에서 얘기한 극심한 통증입니다. 주로 명치가 아프고 특히 명치의 우측 부분이 누르면 많이 아픕니다. 짧게는 15분만에도 없어질 수 있지만 길게는 반나절, 하루종일도 아플 수 있습니다. 통증이 생기는 이유는 담석이 담낭관을 막게 되면서 담즙을 배출하지 못해 담낭이 부풀면서 생기는데 어쩌다 담석이 움직여서 빠지면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감쪽같이 통증이 사라집니다.
담석증으로 인해 한 번 통증이 생기고 나면 어찌 됐든 치료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다시 재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데요. 담석 용해제 같은 약물로도 가능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아직까지는 수술 요법입니다. 보통은 개복 수술 보다는 특수 내시경을 피부에 작은 구명을 만들어 넣어서 담낭을 제거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하는데요. 이 방법의 수술은 2-3일이면 퇴원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