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용하는 속어들 중에 자주 쓰는 말이 몇 가지 있는데요. 그 중에 쎄뻑? 쎄뽁? 이렇게 발음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대충 뜻과 의미는 알고 있으니 상황에 맞게 사용은 하고 있는데 가끔 이 말이 어디서 왔는 지 그 어원이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1. 의미와 어원
잘 알고 있다시피 ‘쎄뽁’이라고 하는 건 결국 운이 좋았다라는 뜻일 겁니다. 의도하지 않았는데 그리고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원했던 방향으로 이루어졌을 때가 맞는 상황이겠죠. 다른 말로는 ‘재수가 좋았다’라거나 ‘운이 좋았다’ 혹은 ‘행운’이나 ‘요행’이라는 단어로 대체가 가능할 겁니다. 사실 이 말은 쓴 지가 오래되었고 이제는 대부분 의미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런데 이 말은 도대체 어디서 시작했을까요? ‘쎄뻑’ ‘쎄뽁’ ‘샛복’ 쐬뽁’ 등 발음은 거의 한가지로 모이는데 글로 쓸 때는 쓰는 사람마다 여러가지 경우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검색사이트에 검색을 해봐도 정말 깔끔하게 명확한 답을 얻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이 어원에 대하여 사람마다 의견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표준어가 아니기 때문에 공식적인 표현도 없습니다.
그래서 확정적으로 정해진 어원은 없으나 그래도 사람들에게 많이 오르내리는, 들으면 그럴싸한 어원에 대한 의견들을 모아보겠습니다.
2. 당구에서 기인한 set 복(福) 설
어원의 ‘설’중에서는 이 부분이 가장 대세로 받아들여지는 설이기는 한데요. 당구에서 시작되었다는 의견입니다. 당구를 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한 타 한 타 계획을 가지고 치게 됩니다. 하지만 매번 계획대로 들어가지는 않죠. 제대로 쳤는데 마지막에 안맞는 경우도 있고 길게 치거나 짧게 쳐서 틀어지는 경우도 있죠. 그리고 대부분은 일단 치고 나면 안맞을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런데 누구나 안맞는다고 생각했을때 우연히 맞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때 ‘쎄뽁’이 좋았다고 하죠.
당구는 공의 위치가 매우 중요합니다. 어떻게 위치했는 지에 따라 쉽게 맞출수도 있고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당구에서는 이러한 공의 위치를 setting 이라고 합니다. 이 셋팅이 좋게 배치되어 있는 경우 복(福)이 있다고 해서 set 福이라고 합니다. 이렇듯 set + 福 을 합쳐서 발음이 셋복 즉, 쎄뽁이라고 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 어원은 아래에서 설명할 다른 어원과는 달리 유일하게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가장 널리 알려진 어원이어서 그런듯합니다.
3. 철이 곧 돈이다. 쇳복
어원에 대한 또다른 설은 ‘쇳복’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쇠’는 돈을 의미하는데 예전에는 쇠붙이를 돈처럼 사용했었기에 쇠 자체의 가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쇠를 많이 가지고 싶어 하고 의도치 않게 이런 쇠가 들어오면 행운이라고 여기게 되어 나온 말이 아닐까 하는 의견입니다. 물론 공식적으로 확인할 길은 없지만 어느 정도 고개가 끄덕여 지기는 합니다.
4. 소소한 복(福) 샛복
이런 의견도 있습니다. 요즘은 ‘소확행’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는데 아주 작은 소소한 행운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의미로 큰 복과 다른 큰 복 사이에 있는 조그만 복이란 뜻이라는 것이죠. 복과 복 사이 즉, 사잇복, 줄여서 ‘샛복’이 되었다는 말입니다. 일상에서 예기치 않게 갑자기 생긴 매우 소소한 복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