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안전한 겨울 나기, 자동차 월동 준비 체크리스트

날이 추워집니다. 좀 더 두꺼운 옷이 필요할 때죠. 겨울이 되면 자동차도 안전하게 월동을 위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영하의 날씨는 기계에도 여러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죠. 오늘은 추운 겨울을 안전하게 운행하기 위해 체크리스트로 한 번 점검해 보겠습니다.

 

예열의 습관

아침에 처음 차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조금 준비 운동이 필요합니다. 몸의 관절을 풀어주고 혈액 순환을 원활히 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자동차에는 여러 장치에 오일이 들어갑니다. 마모를 막아주고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기 위함인데요. 예를 들면 엔진의 피스톤 윤활 역할을 하는 엔진오일과 미션의 윤활을 담당하는 미션오일, 유압식 핸들이라면 파워오일도 들어갑니다. 이 외에도 브레이크 오일이나 후륜일 경우 디퍼런셜 오일도 있죠.

이런 오일들은 점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는 끈적해야 쇠와 쇠가 맞물리는 부분의 마모를 막아주게 됩니다. 그런데 기온이 낮으면 원래의 점도보다 더 높은 점도를 나타냅니다. 점도가 너무 높으면 원활한 윤활작용을 할 수 없어 높은 점도도 문제가 됩니다. 그리고 밤새 밑으로 가라앉아 있는 오일들을 여러 곳으로 스며들기도 해야 합니다.

예열의 목적은 이런 이유에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달리기를 하기 전에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죠. 그러면 예열은 얼마나 오래 해야 할까? 딱히 정확한 답은 없습니다. 예전에는 오일의 성능도 좋지 않고 자동차의 엔진 기술도 지금보다는 낮은 수준이었기에 5분 10분씩 시동을 걸어놓고 세워 두는 것이 좋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죠. 그런데 현재 운행하고 있는 자동차들은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고 하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보통 1분 내외의 예열이면 충분하다고 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시간보다는 RPM으로 기준을 잡는 편입니다. 시동을 걸고 1000 RPM 밑으로 떨어지는 순간을 예열의 시간으로 잡고 있습니다. 여름 같이 더운 때에는 30초 정도면 충분하고 추운 겨울철에는 보통 2-3분 정도면 1000이하로 떨어지더군요. 요즘에는 많은 차들에 커넥티드 서비스가 제공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집의 현관을 나서는 순간 앱으로 시동을 걸고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주차장에 도착 후 차까지 걸어가는 시간이면 겨울에도 1000이하로 떨어져 있어 바로 출발 하는 경우가 보통입니다.

 

타이어의 점검

일단 가장 좋은 것은 겨울이 되었을 때 겨울용 타이어(윈터 타이어) 혹은 스노우 타이어로 교체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겨울용 타이어로 교체하는 것이 여러모로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겨울용 타이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일단 겨울이 되면 공기압을 조금 낮출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공기압이 낮아지면 지면과 닿는 면적이 증가하니 좀 더 제동력이 높아질 것입니다. 또한 마모도도 확인해 봐야 겠죠. 타이어에는 패턴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 패턴은 빗길이나 눈길에서 수분 배출을 도와 미끄러짐을 방지합니다. 하지만 타이어를 오래 사용하면 이 패턴이 닳아 결국에는 패턴이 없어지고 밋밋한 고무만 남게 됩니다. 따라서 그러기 전에 어느 정도 마모가 된 타이어는 새 타이어로 교체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교체 시기의 판단은 타이어마다 마모 한계선이 있으니 그 한계선을 보고 판단하면 되겠습니다.

 

타이어 마모 한계선

 


 

배터리의 점검

영하의 온도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이 배터리입니다. 보통 영하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배터리의 성능이 평소 대비 40%가 저하 된다고 하는데요. 배터리는 일단 시동을 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니 배터리 방전은 사전에 막아야 겠습니다. 추운 한 겨울 아침에 출근하려고 시동을 걸었는데 배터리 방전이 나면 보험 부르기도 어렵습니다. 분명 많은 차들이 같이 시동이 안걸릴테니까요.

겨울에는 장기간 주차할 때 블랙박스 같이 상시전원을 사용하는 전자 기기들은 전원을 꺼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겨울 전에 한 두번 방전의 경험이 있었던 배터리는 날이 추워지면 대부분 방전이 되니 겨울 전에 가능한 교체를 하는 것이 좋고요. 보통 배터리는 3년에서 5년 정도를 수명으로 보니 기간이 다되가는 경우에는 염두에 두고 있어야 겠습니다.

 

와이퍼와 워셔액

겨울에 많이 사용하게 되는 몇 가지 중에 워셔액이 있습니다. 눈이 올 때 운행 뿐만 아니라 눈이 살짝 녹은 길을 다닐 때도 워셔액 사용이 많죠. 그런데 종종 가을까지 물을 보충해서 다니는 분들이 있습니다. 보통의 워셔액은 사계절용으로 나오는데 물에 세정 성분을 섞어 만들죠. 거기에 영하 날씨에 얼지 않게 하기 위해 알코올을 섞습니다. 이 알코올 성분이 기준치 이하로 되면 워셔액이 얼어버립니다. 따라서 봄 여름 가을에 물에 세정액만 섞어 사용하셨거나 워셔액 채운 지 오래 지나신 분들은 꼭 새 워셔액을 채워 주시는 게 좋습니다. 

가끔 갑자기 엄청 추워진 아침에 보면 와이퍼가 앞 유리에 얼어 붙으면서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방지 하기 위해서는 전날 밤에 주차하기 전 와이퍼를 세워 두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얼었다면 억지로 떼어내려 하지 말고 히터를 틀어놓고 조금 기다려야 합니다. 억지로 떼어내면 고무가 찢어질 염려가 있죠. 

 


 

냉각수

이거 매우 중요한데 특히 겨울이 되면 꼭 한 번 씩은 점검이 필요합니다. 냉각수는 엔진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냉각수가 없거나 원활히 순환이 되지 않으면 엔진 과열이 발생합니다. 가끔 고속도로에서 갓길에 세워둔 차 엔진룸에서 연기가 나는 경우 보셨을텐데요. 대부분 이 냉각수 문제입니다. 냉각수는 말그대로 물입니다. 이 물이 엔진 구석구석을 돌면서 열을 식히고 다시 바깥으로 나와 차가워진 후 다시 엔진으로 들어가는 순환을 하죠.

하지만 냉각수가 물이다 보니 영하로 떨어지는 겨울에는 얼어 버릴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냉각수에는 얼지 말라고 부동액이라는 성분을 섞는데요. 보통은 물과 부동액을 6:4 또는 5:5로 혼합니다. 부동액 비율이 높을수록 낮은 온도에서도 얼지 않게 되지만 부동액이 너무 많으면 냉각 효율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적절한 비율을 맞춰주어야 하죠. 

그런데 냉각수가 조금씩 새는 경우가 있습니다. 혹은 자연적으로 증발하여 부족한 경우도 있죠. 이런 경우 봄 여름 가을에는 수돗물을 보충하면서 타기도 합니다. 하지만 겨울이 오면 이 냉각수 점검을 해야 합니다. 그동안 보충한 수돗물로 인해 부동액의 비율이 적어지면 영하 1-2도에서도 얼 수 있기 때문이죠. 특히 주차후 출발하기 전에 주차장 바닥에 냉각수가 새고 있지 않은지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냉각수가 샌다면 바로 정비를 받아야 하고 피치 못할 사정으로 정비소 방문이 당장 어렵다면 마트에서 파는 물과 부동액이 섞여있는 냉각수를 사다가 보충하시기 바랍니다. 

택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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