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만지는 걸 좋아합니다. 전문가가 아닌 취미 생활이다 보니 보통은 수동 공구를 많이 사용했는데요. 큰맘 먹고 평소 구입하고 싶었던 전동 임팩 렌치를 사게 되었습니다. 일단 저렴하게 알리익스프레스에서 WOSAI 브랜드를 선택했는데 추천할 만 합니다.
물론 밀워키나 마끼다가 좋은 것은 알고 있지만 사실 20~30만원대의 장비는 자동차 다이(DIY) 횟수로 볼 때 적절하지는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많지는 않지만 알리에서 산 후 사용 후기들을 몇 개 보았더니 나름 괜찮다는 평가가 있어 일단 질러 보았습니다. 구매부터 스펙, 그리고 도착 후 실제 사용해 본 결과 어디까지 잠기고 어디까지 풀 수 있는 지 후기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구매는 이 글에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WOSAI를 선택한 이유
알리에서 임팩 렌치를 검색하면 이 브랜드가 가장 먼저 가장 많이 뜹니다. 그만큼 많이 샀다는 얘기겠죠. 그리고 한국 구매자의 리뷰도 가장 많습니다. 실제 검색 사이트에서 찾아보면 많지는 않지만 사용해보고 좋은 평가를 하는 사용자가 대다수였습니다. 이 회사가 정확이 철자가 어떻게 되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WOSAI’가 W인지 아니면 V가 2개인건 지 말입니다.
일단 구매는 시기적인 할인을 조금 받아 54달러 정도에 구입했습니다. 빨리 받고 싶어 5일 배송 상품을 선택해서 그렇지 여유 있게 받으면 조금 더 저렴하게 살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옵션에 따라 가격이 다른데 저는 일단 가장 싼 가격의 옵션을 샀습니다. 배터리 용량과 갯수에 따라 달라지는데 먼저 배터리 용량은 작고 1개짜리로 사보고 혹시 더 필요하면 나중에 배터리만 추가 구매하자는 생각이었습니다. 결국에는 이게 맞습니다. 왜 그런지는 아래에서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배터리는 2A 짜리가 있고 4A 짜리가 있습니다. 물론 용량의 차이인데 당연히 높은 숫자가 더 오래 사용합니다. 그리고 이걸 1개 주느냐 2개 주느냐에 따라 가격이 올라가게 됩니다. 최대 114달러까지 옵션이 있네요. 당연히 플러그는 ‘EU”를 선택해야 합니다.
구매 후 도착
정확히 4일만에 도착했습니다. 요즘에는 알리에서 쇼핑하는 것이 참 좋아졌네요. 거짓말 조금 보태면 국내에서 주문하는거와 다를게 없어 보입니다. 어떻게 이 가격에 이렇게 빨리 배송이 올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도 듭니다. 여하튼 도착 한 후 포장을 벗겨봅니다. 이때가 사실 가장 쇼핑의 하이라이트죠. 이 시점만 설레임이라는 게 있습니다.
검정색 박스에 들어있습니다. 박스 겉부분은 아무래도 해외에서 오다 보니 조금은 찌그러져 있는데요. 안에만 이상 없으면 되니 그리 신경 쓰지 않습니다.
배터리를 끼기 전에도 약간 묵직합니다. 배터리는 20V 라고 써 있지만 아시다시피 모든 스펙을 다 믿을 수는 없습니다. 기기 자체의 토크도 600Nm으로 나옵니다만 이게 600이면 어마어마한 겁니다. 이 수치가 다 발현되지는 않겠죠. 300 정도만 실제 나와줘도 전 만족할 것 같습니다.
배터리를 결합하고 파워 버튼을 누르니 LED 등이 들어옵니다. 스위치를 누르니 힘차게 돌아가면서 앞쪽으로 불도 들어오는군요.
직접 사용을 해보자.
설레는 마음을 애써 누르며 들고 주차장으로 내려갑니다. 오늘은 뒷바퀴 쇼바를 교환할 계획이었습니다. 임팩 렌치를 사용할 부분은 일단 바퀴 휠 허브 너트 10개를 풀고 쇼바를 잡고 있는 위 아래 볼트들을 풀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무사히 리어 쇼바 2개 교환을 마쳤습니다. 후기를 적어 보겠습니다.
1. 힘 (토크)
보통 바퀴에 있는 휠 너트의 규정 토크는 자동차 제조사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9 kgf.m 에서 14 kgf.m 사이입니다. 하지만 타이어 갈러 가는 정비소에서는 에어 임팩을 사용하고 규정 토크를 잘 지키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좀 지켜주시죠) 그래서 아마 에어 임팩으로 조여졌다면 14 kgf.m은 넘어 갔을 겁니다. 제 타이어도 타이어샵 이후에 제가 다시 조인 적이 없었으니 아마 초과 토크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정도 토크는 어렵지 않게 풀어냅니다.
다음으로 하체 여기저기 부품들의 볼트 규정 토크는 5 kgf.m에서 20 kgf.m까지 다양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토크보다는 녹이 슬거나 하는 이유로 고착이 되어 있다는 겁니다. 캠버 볼트까지는 해보지 않았지만 쇼바 아래 부분을 잡고 있는 19mm 긴 볼트 역시 고착이 되었는지 한번에 풀리지 않습니다. 여기에 WD-40을 한 차례 뿌리고 5분 정도 기다립니다. 그리고는 우리 WOSAI 임팩으로 힘차게 돌려 봅니다. 세 번 만에 풀리네요.
대체적으로 보면 웬만한 하체 부품들은 심하게 고착되지 않았다면 이 임팩 렌치로 못 푸는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2. 소음
일반적으로 우리가 카센타가서 듣게 되는 에어 임팩 만큼은 아니지만 큽니다. 사람들이 자주 오가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는 눈치 보입니다. 특히 ‘따다다다” 하는 때리는 소리가 신경이 쓰입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임팩 렌치 특성상 어쩔 수 없습니다.
3. 사용 시간
처음에 걱정한 것은 배터리의 지속 시간입니다. 바퀴 2개를 탈거하고 다시 장착하고 쇼바를 탈거하고 다시 조리하면서 조이고 풀어야 되는 볼트나 너트의 갯수가 수십개는 넘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는 전혀 부족하지 않네요. 완충하고 사용했는데 배터리 표시가 한 칸도 안떨어졌습니다. 자주 사용하면 또 어찌 될런지는 모르겠으나 일단은 만족합니다. 그리고 허접한 실력으로 헝그리 다이하는 사람이 이 정도 작업만으로도 반나절이 지나갑니다. 사실 더 하고 싶어도 시간 관계상 더 사용할 수도 없습니다. 이 임팩 렌치를 구매하시려고 하시는 분들은 일단 기본 배터리만 구매하셔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사용해 보시고 나중에 추가 구매해도 되니까요.
총평
이렇게 해서 알리산 임팩 렌치에 대한 후기를 적어 봤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임팩 렌치가 필요하시다면 추천드립니다. 이 가격에 이 정도 성능 나오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얼마나 내구성이 있을 지는 아직 모르겠네요. 몇 달 사용해 보면서 문제가 있으면 또 적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