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경제 용어] 기준금리, 시중(시장)금리 그리고 유동성

고등학생을 위한 수능에 나올법한 경제 개념입니다. 오늘은 금리에 대한 얘기인데요. 뉴스를 보면 많이 나오는 기준금리와 시중금리 그리고 금리와 매우 밀접하게 연관이 있는 유동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리는 경제학과 논문을 쓰는게 아니니 가능한 쉽고 쉽게 얘기를 해보죠.

 

금리는 무엇일까요?

‘금리’라는 단어는 사실 들어보면 조금 어색합니다. 실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단어는 아니기 때문이죠. 사실 경제 개념들은 어렵게 들어가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까지 하는 공부는 경제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해야 할 것이고 우리는 개념 정도만 알고서 단어를 들었을 때 조금만 익숙한 느낌이 들게 하는 것이 목적이니 간단하게 알아보겠습니다. 

금리는 돈을 빌려서 사용하게 될 때 들어가는 비용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좀 어려운데요. 그냥 ‘이자’입니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면 우리는 이자를 내는데요. 이것이 바로 돈을 사용하는 비용입니다. 

금리는 숫자로 표시되는데요. 예를 들어 5%, 10% 이런 식이죠. 그리고 보통은 연간으로 기준삼기 때문에 앞에 ‘연’ 자가 붙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연 5%’ 이런 식으로 표현됩니다. 그런데 금리는 어떻게 결정되는 걸까요? 원칙적으로 금리도 경제학에서 나오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결정되어야 합니다. 돈을 빌리려는 수요가 많으면 금리는 올라가야 하고요. 반대로 돈을 빌려주려는 곳이 많고 수요가 적다면 금리는 내려갑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각 나라마다 정책적으로 정해지는데요. 일단 중앙은행에서 기준이 되는 금리를 정하고 이 금리를 가지고 시중의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정하게 되는 것이죠. 

이렇게 금리는 정책적으로 정하는 주요 이유는 뒤에서 다시 얘기하겠지만 ‘유동성’ 때문입니다. 이제는 기준금리와 시중금리 그리고 유동성에 대해 조금 자세히 알아보죠. 

 

기준금리 시중금리 유동성
기준금리 시중금리 그리고 유동성

 



 

기준 금리

기준 금리는 말 그대로 다른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리입니다. 기준 금리가 정해지면 이 기준 금리를 바탕으로 금융기관들이 대출 금리나 예금 금리 등을 결정하게 되죠. 기준 금리는 보통 한 나라의 중앙은행이 결정합니다. 우리 나라는 한국 은행이 되겠죠. 한국 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는 1년 동안 총 8번의 기준 금리를 결정하게 됩니다. 이 때의 기준 금리는 단순히 수요와 공급의 원칙으로 정해지는 것은 아니고 물가, 경기 상황, 금융 시장 상황, 환율 등의 여러 경제 지표들을 참고하여 종합적인 의사결정을 하게 됩니다. 

기준 금리는 일반 은행이 한국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적용되기도 합니다. 한국 은행은 일반 은행의 은행입니다. 따라서 시중의 은행들은 돈이 필요할 때 한국 은행에서 돈을 빌려오게 되는데요. 이때 시중 은행이 한국 은행에 지불해야 하는 금리가 바로 기준 금리가 됩니다. 

 

시중(시장) 금리

시중 금리는 우리 같은 개인 고객들이 시중 은행에서 실제 대출을 할 때 적용되는 금리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대출 뿐만 아니라 예금에 적용되는 이자율도 포함됩니다. 

시중 은행들이 고객에게 대출할 때 적용되는 시중 금리의 수준은 앞에서 얘기한 기준 금리에 일정율을 더해서 결정됩니다. 이것을 ‘가산 금리’라고 하는데요. 결국 시중 금리 = 기준 금리 + 가산 금리 이런 식으로 계산됩니다. 가산 금리는 해당 금융 기관이 운영에 필요한 인건비 등의 비용과 적정 수준의 이윤 그리고 고객의 신용도에 따른 위험 부담분 등이 포함되어 결정됩니다. 이런 이유로 은행 마다 혹은 고객 마다 적용되는 금리가 미세하게나마 차이가 생기게 되는 것이죠. 

 



 

금리와 유동성

금리를 얘기하게 되면 항상 따라붙는 개념이 유동성입니다. 유동성이라고 하면 뭔가 액체 같은 것이 흘러다니는 것을 상상하게 되는데요. 통화량과 일맥상통하는 개념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 구조를 사람의 몸으로 비유하면 통화량은 혈액으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돈의 흐름을 얘기하는 것이죠. 시장에 돈이 많이 풀리게 되면 통화량이 높아지고 통화량이 많다는 것은 유동성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항상 유동성이 높은 것이 경제에 좋은 것은 아닙니다. 현재 경제 상황에 맞는 적정한 수준의 유동성이 필요한데요. 그렇기 때문에 정부는 상황에 따라 이 ‘유동성’을 조절하고 싶어 합니다. 

일단 금리와 유동성의 관계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유동성의 부족이나 풍부에 상당히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 금리입니다. 금리가 하락하면 통화량이 늘고 금리가 상승하면 통화량이 줄기 때문입니다. (물론 통화량이 늘때 유동성이 풍부해지는 것입니다.) 금리가 하락할 때 통화량이 느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평소 어떤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대출을 생각하고 있던 사람은 대출 이자율이 낮아지면 그동안 미루던 대출을 실행합니다. 집을 새로 장만하기 위해 준비하던 사람은 대출 이자율이 낮아질 때 대출을 받아 집을 사게 됩니다. ‘대출’ 이라는 개념은 은행에 갇혀 있던 돈이 세상 밖으로 나와 시중에 풀리는 것입니다. 나는 대출을 받아 집을 샀지만 집을 판 사람은 그 돈을 받아 자동차를 사기도 하고 냉장고를 사기도 하며 어떤 서비스를 받기도 하죠. 이렇게 돈은 흘러 가면서 경기를 활성화 시키죠. 

우리 시장에 기존에 100만원이라는 통화량이 있었는데 어디선가 대출을 받아 100만원이 더 시장에 유입이 되면 총 통화량은 200으로 상승하고 그만큼 유동성이 높아집니다. 그런데 반대로 상환을 하게 되면 유동성은 줄어들겠죠. 

 

여기까지 기준 금리와 시중 금리 그리고 유동성과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사실 금리와 유동성을 얘기할 때는 금리 결정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살펴보아야 하는데요. 내용이 너무 길어지니 이 부분은 다음 포스팅에서 하도록 하겠습니다.